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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철수 압박 ‘세계 평화회의’ 韓서 개최된다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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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우크라이나 전쟁 2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2024년 2월 14일 서울 용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하 ...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2024년 2월 14일 서울 용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올해로 취임 2주년째를 맞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한 주 전에 부임했다. 타국에서 고향이 침략당하는 상황을 지켜만 봐야 했던 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2년을 앞두고 지난 14일 서울 한남동 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전쟁 이후 대사로서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조국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쟁이 긴박히 전개되고 있어 포노마렌코 대사는 설 연휴에도 집무실에서 대기하며 업무를 봤다고 한다.
-미국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떻게 보아야 하나.
“전쟁은 TV 프로그램이 아니다. 관심을 갖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선 모스크바(러시아)로부터 오는 위협이 현실로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커진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인식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야욕은 점점 커지고 이는 유럽이나 미국에도 위협이 된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줬다. 하원 표결이 남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해 헌신한다는, 미국의 정신이 결국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발레리 잘루지니)을 해임해 논란이 됐는데.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국가다. 큰 변화의 시기에 (대통령의) 선택이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잘루지니는 우크라이나군의 ‘전설’ 같은 존재다. 그의 지도력 아래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기에 가장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전쟁의 양상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재고하거나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할 때임을 드러냈다. 이것이 변화를 위한 결정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총사령관(알렉산드르 시르스키)은 우크라이나군을 키이우·하르키우·헤르손 등 주요 전장에서 실제로 승리로 이끈 장군이며, 현재 전장의 실제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 작전을 짤 것이다.”
-다가오는 러시아의 대선(3월 17일)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러시아는 ‘인간 파도’ 같은 공세를 통해 수많은 병사를 잃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1㎢의 땅을 점령하기 위해 약 400명의 병사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는 이런 방식으로 장기적인 소모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가능한 한 많은 병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중하게 작전을 짠다. 러시아의 집중적인 지뢰 매설, 폭이 수십㎞에 달하는 다층적인 방어벽 등으로 인해 (생명을 최대한 지키며 전투한다는) 우리 군의 전략은 매우 복잡해진 상황이다. 외교관 신분으로 군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영토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해 대반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는 러시아 전투기의 제공권 장악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다목적 전투기 F-16의 투입이 주목받는 이유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올해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우리의 대공 방어 시스템과 장거리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혔듯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드론 등 무인화된 첨단 무기들을 다루는, 육해공군으로부터 독립된 ‘무인 시스템 군대’라는 새로운 군종(軍種) 조직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위스를 찾아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글로벌 평화 정상회의’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몇 달 안으로 스위스에서 첫 고위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최종 목적은 러시아와 같은 침략 국가가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물러날 수 있도록 퇴로의 명분을 제공하는 ‘평화 공식(Peace Formula)’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한국은 협력 수준을 크게 높이고 양자 간 접촉을 강화했으며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의 공조도 강화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전쟁 후 국가 기반시설 재건 등에 대해선 한국 기업의 경험과 전문성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인들 역시 70년 전 끔찍한 전쟁(6·25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글로벌 평화회의 개최지로 한국은 어떤가.
“우크라이나 대사로서, 글로벌 평화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가 추진된다면 진심으로 환영할 것이다. 분단국이면서도 전쟁 후 재건에 성공한 한국이 평화회의를 개최한다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평화 공식을 목적을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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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발레리 잘루지니)을 해임해 논란이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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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러시아의 대선(3월 17일)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러시아는 ‘인간 파도’ 같은 공세를 통해 수많은 병사를 잃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1㎢의 땅을 점령하기 위해 약 400명의 병사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는 이런 방식으로 장기적인 소모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가능한 한 많은 병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중하게 작전을 짠다. 러시아의 집중적인 지뢰 매설, 폭이 수십㎞에 달하는 다층적인 방어벽 등으로 인해 (생명을 최대한 지키며 전투한다는) 우리 군의 전략은 매우 복잡해진 상황이다. 외교관 신분으로 군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영토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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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한국은 협력 수준을 크게 높이고 양자 간 접촉을 강화했으며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의 공조도 강화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전쟁 후 국가 기반시설 재건 등에 대해선 한국 기업의 경험과 전문성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인들 역시 70년 전 끔찍한 전쟁(6·25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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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사로서, 글로벌 평화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가 추진된다면 진심으로 환영할 것이다. 분단국이면서도 전쟁 후 재건에 성공한 한국이 평화회의를 개최한다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평화 공식을 목적을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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