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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플레 둔화 무색…지방세·교통비·등록금 줄줄이 인상[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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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철도 4.9%·등록금 2.8%·지방세 최대 16% 이상 오를 전망 "모든 요금 오르는데 생활 개선 느껴지지 않아…지원금 필요"영국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가 영국 리즈에서 운영하 ...
철도 4.9%·등록금 2.8%·지방세 최대 16% 이상 오를 전망 "모든 요금 오르는데 생활 개선 느껴지지 않아…지원금 필요"영국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가 영국 리즈에서 운영하는 매장 내부 모습. 2020.10.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카디프=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영국 안에서는 지방세와 교통비, 대학 등록금이 줄줄이 인상돼 서민들의 생활고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영국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감세 정책을 검토하고 물가 잡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미미한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하원도서관이 발표한 영국의 생활비 상승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상반기 재무부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평균 예측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인플레이션은 평균 2.2%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영란은행도 올해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측했다. 2023년 11월 초에 발표한 최신 예측 자료를 토대로 올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평균 3.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3년 12월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4%로 집계됐다. 같은 해 11월기준 3.9%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해 10월기준 4.6%보다는 안정된 수치다.
영국 전역 평균 생활비는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급격히 올랐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에 41년만에 최고치인 11.1%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납부하는 세금과 각종 요금은 오는 3월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는 오는 3월 3일부터 철도 요금을 4.9%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철도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잉글랜드 교통부도 올해 철도 요금 인상 상한선을 4.9%로 제한했다. 이는 지금까지 연간 요금 인상 기준이 됐던 전년도 7월 소매 물가지수 수치인 9%보다 낮은 것이다.
이 같은 철도요금 상한선 제한은 영국 정부가 올해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인상폭은 더 컸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웨일스에서는 대학등록금도 지난 2011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인상됐다. 인상률은 연간 등록금의 2.8% 수준으로 약 250파운드(약 41만원)가 오를 전망이다.
지방세도 오른다. 웨일스 자치정부는 내년까지 최소 3억 3000만 파운드(약 5556억원) 상당의 부족한 세수를 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카디프는 지방세가 약 3%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펨브룩셔는 최소 16%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일스 지방정부협회는 현재 세수 부족분이 4억 3200만 파운드(약 7273억6700만원)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같은 지방세 인상은 웨일스 전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2월 기준 웨일스 지방의회가 발표한 2023-2024년도와 2024-2025년도 웨일스의 각 도시별 지방세 인상률 비교 데이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펨브룩셔 16.3% △케레디기온 13.9% △니스 포트 탤벗 10% △앵글시섬 9.8% △브리젠드 9.5% △덴비셔 9.34% △뉴포트 8.5% 등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는 오는 4월부터 지방세가 약 4.99%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북아일랜드도 지방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코틀랜드는 2025년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카디프 센트럴역 정문 앞 광장에서 만난 로라 휴스(30)는 "렌트비, 지방세, 에너지 요금도 줄줄이 오르지만 임금은 같은 추세로 그렇게 오르지 않으니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며 "나는 잉글랜드 옥스포드 출신인데 가족들과 친구들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테스코 마트 가격도 황당할 정도라서 지역 사회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동 텃밭이나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된다"며 "일정한 보조금이나 기본소득제도와 같이 생활비를 꾸준하게 지탱해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어려움을 느끼는데 아이들을 키우거나 장애인일 경우에는 추가적인 지원 없이 어떻게 감당할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더 많아진다면 내가 내는 세금이 잘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요금이 오르는 모든 것에 돈을 더 내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생활의 질적 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딘가 단절되거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역사 안에서 기차 스케줄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던 의사이자 과거 보수당 당원이었던 마이클 포이(71)는 현 영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가감 없이 쓴 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고 의대에 다니는 손주를 방문하러 왔었다"면서 "의대생들에게는 학비를 면제하고 5년 또는 7년동안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일하면서 등록금을 갚도록 해서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의 빚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금 국가를 완전히 잘못 관리하고 있다"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이는 "보수당 집권아래 나라가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면서 "2019년 보리스 존슨이 총리에 당선됐을 때 나는 보수당원을 사임했고 당시 존슨이 보수당을 파괴할 것이라 말했는데 슬프게도 내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이는 "녹색당이나 자유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지금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는 개혁 정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계속 말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카디프=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영국 안에서는 지방세와 교통비, 대학 등록금이 줄줄이 인상돼 서민들의 생활고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영국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감세 정책을 검토하고 물가 잡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미미한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하원도서관이 발표한 영국의 생활비 상승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상반기 재무부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평균 예측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인플레이션은 평균 2.2%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영란은행도 올해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측했다. 2023년 11월 초에 발표한 최신 예측 자료를 토대로 올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평균 3.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3년 12월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4%로 집계됐다. 같은 해 11월기준 3.9%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해 10월기준 4.6%보다는 안정된 수치다.
영국 전역 평균 생활비는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급격히 올랐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에 41년만에 최고치인 11.1%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납부하는 세금과 각종 요금은 오는 3월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는 오는 3월 3일부터 철도 요금을 4.9%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철도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잉글랜드 교통부도 올해 철도 요금 인상 상한선을 4.9%로 제한했다. 이는 지금까지 연간 요금 인상 기준이 됐던 전년도 7월 소매 물가지수 수치인 9%보다 낮은 것이다.
이 같은 철도요금 상한선 제한은 영국 정부가 올해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인상폭은 더 컸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웨일스에서는 대학등록금도 지난 2011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인상됐다. 인상률은 연간 등록금의 2.8% 수준으로 약 250파운드(약 41만원)가 오를 전망이다.
지방세도 오른다. 웨일스 자치정부는 내년까지 최소 3억 3000만 파운드(약 5556억원) 상당의 부족한 세수를 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카디프는 지방세가 약 3%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펨브룩셔는 최소 16%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일스 지방정부협회는 현재 세수 부족분이 4억 3200만 파운드(약 7273억6700만원)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같은 지방세 인상은 웨일스 전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2월 기준 웨일스 지방의회가 발표한 2023-2024년도와 2024-2025년도 웨일스의 각 도시별 지방세 인상률 비교 데이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펨브룩셔 16.3% △케레디기온 13.9% △니스 포트 탤벗 10% △앵글시섬 9.8% △브리젠드 9.5% △덴비셔 9.34% △뉴포트 8.5% 등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는 오는 4월부터 지방세가 약 4.99%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북아일랜드도 지방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코틀랜드는 2025년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카디프 센트럴역 정문 앞 광장에서 만난 로라 휴스(30)는 "렌트비, 지방세, 에너지 요금도 줄줄이 오르지만 임금은 같은 추세로 그렇게 오르지 않으니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며 "나는 잉글랜드 옥스포드 출신인데 가족들과 친구들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테스코 마트 가격도 황당할 정도라서 지역 사회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동 텃밭이나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된다"며 "일정한 보조금이나 기본소득제도와 같이 생활비를 꾸준하게 지탱해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어려움을 느끼는데 아이들을 키우거나 장애인일 경우에는 추가적인 지원 없이 어떻게 감당할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더 많아진다면 내가 내는 세금이 잘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요금이 오르는 모든 것에 돈을 더 내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생활의 질적 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딘가 단절되거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역사 안에서 기차 스케줄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던 의사이자 과거 보수당 당원이었던 마이클 포이(71)는 현 영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가감 없이 쓴 소리를 냈다.
그는 "지금 외과의사로 일하고 있고 의대에 다니는 손주를 방문하러 왔었다"면서 "의대생들에게는 학비를 면제하고 5년 또는 7년동안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일하면서 등록금을 갚도록 해서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의 빚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금 국가를 완전히 잘못 관리하고 있다"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이는 "보수당 집권아래 나라가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면서 "2019년 보리스 존슨이 총리에 당선됐을 때 나는 보수당원을 사임했고 당시 존슨이 보수당을 파괴할 것이라 말했는데 슬프게도 내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이는 "녹색당이나 자유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지금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는 개혁 정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계속 말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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